6호 태풍 ‘카눈’ 북상 영향으로 8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3만7000여명이 수도권으로 대피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시가 긴급 지원대책을 가동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인 새만금을 떠나 서울, 경기 등 전국 8개 시·도로 대피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156개국 3만7000여명으로 경찰 헬기 4대와 273대 순찰차가 동원됐다.
서울시에는 9개국 3210명의 대원과 관계자가 폐영일인 12일까지 체류한다. 12개 대학 기숙사(3090명), 연수원(120명) 등 10개 자치구 내 13개 숙박시설에 분산 배치된다.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잼버리 대책본부’를 꾸려 시설별 지원인력 배치, 의료인력·물품 확보 등 종합 지원에 나선다.
시는 전날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등 폭염, 숙소 주변 보안, 잼버리 종료 하루 전인 오는 11일 K팝 콘서트 안전 대책 등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K팝 콘서트의 경우 각지에 분산된 인파가 동시에 대거 같은 공간으로 이동해 모이게 되는 만큼 동선과 콘서트 중 인파 문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콘서트 장소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 관계자는 “미성년자 대원들이 대부분이라 돌발 변수까지 고려해 안전 문제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갑작스런 대피에 따른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숙소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자체를 총동원해 하루 만에 분산 배치를 마쳤다. 행안부는 전날 각 부처별로 대원들을 안내할 공무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긴급 상황인 점을 인지한 만큼 지자체 또한 상당히 협조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날 서울시로부터 숙소 리스트와 수용 인원을 전달 받았고 행정적 지원 등을 준비 중이다. 대원들을 위한 자치구 차원의 프로그램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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