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를 뛰어다니며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키며 총 1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최원종(22)에 대해 프로파일러는 “사건 당시 일종의 각성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인터뷰를 통해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조선과 유사한 유형이라고 처음에는 봤지만, 현재는 청소년기에 있었던 대인 기피,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이것과 이제 과대한 기대 욕구에 대한 좌절, 이런 것들이 섞여 있는 유형이라고 보면 흔히 말하는 사람을 회피하는 망상이 협착돼서 이걸 회피하는 두 가지 세 가지가 합쳐져 나타난 범죄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고독한 외톨이’, ‘고독한 외로운 늑대’라는 지칭에 대해선 “말하자면 일종의 개인적인 테러의 유형의 하위 분류에 들어가는 그런 분류를 범죄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동기적으로 분류했을 때 최원종의 심리 구조는 ‘망상 회피’다. 머그샷 촬영을 거부한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 신림동 사건의 조선 같은 경우와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통 우리가 연속 살인 보통 영어로는 ‘스프리 머더(spree murder)’라고 하고, ‘메스 머더(mass murder)’라고 하는 다중 살인 형태는 처음에 범행이 진행되고 그 상태에서 살인의 각성이 올라간다. 이른바 일정 정도의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그때는 자기가 자기를 통제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두려웠던 것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냥 마구 날아가는 듯이 된다. 백화점을 뛰어다니던 건 일종의 각성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최원종이 ‘신림동 사건’을 참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망상이라든가 피해 망상 같은 게 축적돼 있는 사람 같은 경우는 자신의 이 행동을 누군가가 빨리 밝혀주거나 아니면 음모론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한 것”이라며 “그것 자체가 너무 반사회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살인 예고 글이 폭증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 모방 살인 예고 글들의 IP들을 추적해야 할 필요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금 얘기되고 있는 것은 특정한 커뮤니티라든가 특정한 혐오 사이트라든가 이런 데에 대한 것들을 고무시키고 자극하는 형태보다는 먼저 단기간이라도 조금 제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중구난방이 돼서 경찰력이 너무 낭비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배 프로파일러는 당사자나 보호자 동의 없이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는 ‘사법 입원제’의 실효성에 대해 “인프라가 돼 있다고 하면 저는 실효성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프라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입원시킬 때 ‘그 비용은 어디서 낼 거냐’ ‘건강보험이 될 거냐’ ‘아니면 국가가 될 거냐’는 문제들이 있다”면서 “그리고 이 사후 입원을 결정할 수 있는 판사님들의 전문성과 의료진들의 부담 경감 차원에서 논의가 먼저 있었야 한다. 그런 얘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법 입원제’로 하자라고 하는 것은 총론은 맞지만 디테일한 인프라가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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