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나트륨, 2000년 암 유발 목록에서 삭제
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 韓·美·유럽 등 사용
제로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끌던 아스파탐이 유해성 논란으로 주춤하는 사이 다른 인공감미료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약 한 달 전 아스파탐에 대한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한다는 식품당국의 발표가 있었지만 아스파탐으로 돌아가는 식음료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 대신 사카린나트륨,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이 제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당 성분 역시 인공감미료인 탓에 유해성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 2017년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공감미료가 체중 감량 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체중 증가를 비롯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매건 아자드 교수는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 등 대사 질환과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감미료 섭취를 중단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건강한 대안으로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지킨다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ADI는 사람이 어떤 물질을 평생 매일 먹어도 건강상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하루 섭취량을 말한다. 사람의 체중 1kg당의 양(㎎)으로 나타낸다.
인공감미료의 ADI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JECFA)에서 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를 참고해 우리 실정해 맞게 ADI를 설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스파탐 대신 사용량이 늘고 있는 다른 인공감미료들은 안전할까. 우선 사카린나트륨은 발암물질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사카린나트륨은 1970년대 캐나다 보건연구소에서 쥐의 종양을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1995년 유럽식품안전청은 재평가 결과 “캐나다의 실험은 오류이며 사카린나트륨은 인체에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2000년 국제암연구소는 사카린나트륨을 발암물질 목록에서 제외했고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감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아세설팜칼륨이 몸에 축적된다는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 아세설팜칼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식품안전청,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에도 안정성을 검증했다. 식약처는 “아세설팜칼륨은 24시간 이내에 98% 이상 소변으로 배출돼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막걸리에서 아스파탐의 대체재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수크랄로스 역시 안전한 인공감미료로 확인됐다.
수크랄로스는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품목이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에 달하는 단맛을 가졌으며, 뒷맛이 상쾌한 특성으로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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