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집으로 부른 시부모님 때문에 화가 난다는 임신부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걸렸는데 임신부한테 말 안 한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33주 차인 글쓴이 A씨는 “어머님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어 사다 달라고 해서 남편과 시댁에 갔다. 거실 소파에 누워계신 아버님이 상당히 지쳐 보이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몸이 안 좋아서 그런다. 괜찮다’고 하시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 온 물건을 어머님께 드리고 과일 먹으면서 수다 떨었다. 어머님이 ‘코로나 극성이니까 조심해라. 너희 시아버지 봐라. 코로나 걸려서 다 죽어간다’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남편도 당황했는지 되묻더라. 근데 저희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부터 증상 나타나서 힘들어서 죽으려고 한다면서 저렇게 말하더라. 그 얘기 듣자마자 남편이 난리 치길래 더 오래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남편 끌고 인사하고 바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집 오는 길에 자가진단키트 여러 개 사서 집에 왔는데 시부모님께 돌아가면서 전화가 온다. 웃기는 건 남편한테는 전화 안 하고 저한테만 전화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임신 초기 유산기 있을 때도 친척들 다 모여있다고 가족은 다 모여있어야 가족이라고 별 이상한 가족부심 부리며 불러대고, 시이모님 오셨다고 주야장천 얼굴 보러 오라고 난리 치시더니 이제는 하다 하다 코로나 걸렸는데 말도 안 하고 부르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남편도 이번 일로 진절머리가 났는지 연 끊는다고 난리다. 이게 무슨 마음고생인지. 병원은 하필 오늘 휴무라 내일 오전에 전화로 원장님과 상담이라도 해보고 조처하든가 해야겠다”며 “임신 중에 코로나 걸려본 적 있는 분 계시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남편이 연 끊는다고 할 때 끊는 게 나을 듯. 유산기 있는데 시이모 왔다고 꾸역꾸역 불러내는 거 보면 답 없다”, “임신부 약도 못 먹는 데 열 나면 어쩌라고”, “못 오게 하는 게 정상인데 하물며 임신부를 부른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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