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잉글리시 패밀리, 참가자 인터뷰
“식수대 옆 쓰레기장…전혀 위생적이지 않아”
“한국 정부의 대응 이후에는 다소 나아졌다”
“식단 아쉬워…알레르기·채식주의자 배려 없어”
“각국 참가자들 헤어지면 잼버리 의미 없어져”
세계 각지에서 모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문제점을 지적한 영상이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대체적으로 위생 상태와 시설 준비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참가자 전원이 조기 퇴영해 8개 지역으로 분산 배치된 것에 대한 아쉬움읕 표현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는 참가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다.
유튜브 채널 ‘잉글리시 패밀리(English Family)’는 8일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독일·스웨덴 대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잼버리 인터뷰-독일&스웨덴(Jamboree Interview - Germany & Swede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잼버리 대회가 개최된 시점부터, 참가 대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튜버가 잼버리에서의 경험이 어땠는지를 묻자, 한 독일 대원 A군은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있다. 그런데 대체로 나빴다. 대체로 편성 자체가 잘 안됐다. 5만명의 사람이 올 줄 몰랐던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운영에 허술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위생과 시설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한 스웨덴 대원 B군은 “벌레가 어디든지 있고, 청소도 안 됐다. 그리고 쓰레기장이 식수대 바로 옆에 있었다. 전혀 위생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참가자들은 문제가 지적되고 뒤늦게 추가 조치가 취해져 위생 여건이 다소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프로그램 구성과 식단 등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답을 내놨다.
B군은 ‘첫날과 비교했을 때, 개선된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금은 있다. 지금은 화장실이 전보다 깨끗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화장실들은 조금 더럽다. 또 이곳으로 오는 버스 경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도 그렇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채식주의자인 사람들을 위한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선택지가 너무 적다”며 “매일 계란만 먹는다”고 전했다.
A군은 “준비를 더 많이 했어야 했다”며 “더위를 식힐 공간이 마련되고 버스 같은 것을 제공해줬는데, 처음부터 준비돼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기 퇴영 조치 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스웨덴 대원 C군은“가장 큰 문제는 모든 국가가 헤어지게 되면 다신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며 “그렇게 되면 잼버리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냥 독일인들이 한국 투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일 재미있었던 것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만나는 것이었다”며 “그걸 저희한테서 뺏어가면 너무 지루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갑작스럽게 계획 변경에 대한 운영진의 대처 능력에 의문을 가지며 국내 숙박 시설의 수용력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B군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에 많은 부담이 갈 것 같다. 5만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A군은 “한국인(운영진)들에게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보여준 준비성을 보면 잘 대처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대해 좋은 점으로는 밤에도 따뜻한 날씨를 꼽았다.
C군은 “밤에 걸어 다니면 따뜻해서 좋았다. 여기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좋았다”면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를 알아갔던 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이 영상이 가장 현실적인 인터뷰 같다”, “애들이 진짜 정확하고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얘기해주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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