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저게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외국인 학생이 기자를 향해 살짝 물어봅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성균한글백일장 세계대회의 주제는 ‘징검다리’였습니다.
‘물 또는 높은 곳에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과 ‘사람이나 동물의 몸통 아래 붙어 있는 신체의 부분’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다리’에 ‘징검’이란 단어가 붙다니? 응시자들은 요즘 말처럼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응시자들이 쉽게 펜을 들지 못하자 결국 주최 측에서 징검다리의 사전적 의미를 알려줬습니다. 그제야 참가자들이 펜을 들기 시작합니다. 성균관대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권역대회 금·은·동 수상자 총 28명의 학생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우승자를 가립니다.
참가 학생들의 국적은 몽골, 베트남, 슬로바키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튀르키예 등 10개국이며, 현재 각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세계대회 수상자에게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할 기회가 주어질 예정입니다. 이한정 국제처장은 “지난 대회들에서 「균형」, 「나눔」, 「만약」 등 창의력이 필요한 글제들이 제시되었는데 학생들의 글솜씨가 매우 뛰어났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독창성있고 감동적인 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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