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 선수가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구조했다.
9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양서우 선수는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A 씨(78)를 구조했다.
A 씨는 당시 가족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떠내려갔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가족은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때 상황을 목격한 양 선수가 바다에 뛰어들어 A 씨를 구조했다.
양 선수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는데 주변에서 유도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은 A 씨의 딸이 지난 7일 순천시청 체육산업과로 감사 전화를 했다.
A 씨의 딸은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양 선수는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셔서 주말을 맞아 만나러 갔다가 피서객을 구하게 됐다”며 “바다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던 상황이라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 뛰어들었다”고 전남매일에 설명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연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들은 “양 선수는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양 선수는 2021년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으며 각종 국제·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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