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면 팔고…이게 야구단이냐” 키움팬들 트럭 시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0일 14시 59분


지난달 LG와 진행한 최원태 트레이드가 도화선
트럭시위, 오는 11일까지 키움증권 본사-고척돔에서 순환 진행

프로 야구단 삼성과 한화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 팬들도 ‘트럭시위’라는 칼을 뽑아 들었다. 지난달 LG와 진행한 최원태 트레이드가 트럭시위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과 LG는 지난달 29일 오전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키움은 최원태를 LG에 내주고,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2015년 1차 지명 출신 최원태는 2017~2019년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팀의 프랜차이즈 선발투수다.

이에 일부 키움 팬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몇 년 간 히어로즈의 수많은 프렌차이즈 선수들을 눈물로 (타팀에) 보냈었다”며 “토종에이스 최원태의 트레이드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이것은 구단의 팬 기만 행위”라고 트럭시위의 취지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8일, 히어로즈 팬들은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고척 스카이돔 앞으로 ‘족보도 없고 우승도 없고 선수 팔이로 낭만도 잃었다’, ‘프로 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는 팬들의 소리를 들어줄 것, 무능력한 프런트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키움 증권은 인력사무소에 스폰하신 겁니까? 키우면 팔고 키우면 팔고’ 등의 분노 섞인 문구를 담은 트럭을 배치해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는 오는 11일까지 키움 증권 본사 앞과 여의도,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순환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히어로즈는 장원삼, 황재균, 이현승, 서건창 등 프렌차이즈 선수의 트레이드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21년에는 박병호를 FA로 KT에 떠나보냈고, 분노한 팬들은 키움 증권에 ‘팬들만 히어로즈의 심장 박병호를 기억하는가?’라는 문구를 담은 트럭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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