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제기된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의 사무실을 10일 압수수색했다.
이날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이날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올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같은 달 18일에는 에스엠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한 바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번 시세 조종 의혹을 살펴보며 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센터장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번 압수수색이 실무진급 대상이었다면 이번에는 김 센터장에 대한 조사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2월 에스엠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을 펼쳤던 하이브가 “특정 세력이 에스엠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정황이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감원은 에스엠 주식을 인수한 기타법인의 정체와 거래 내역을 분석한 뒤 카카오 내부 임직원의 연루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7일 기자들과 만나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실체를 규명할 자신이 있다”며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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