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인 소방관, 김포시에서 어린이 2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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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1일 06시 11분


두 아이를 구한 양일곤 소방장. (서울시 제공)
두 아이를 구한 양일곤 소방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4일 김포시의 화재 현장에서 비번 소방공무원이 신속한 초기대처로 어린이 2명을 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화재를 극적으로 저지한 미담의 주인공은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통신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양일곤(43) 소방장이다. 양 소방장은 2006년 서울소방에 입직해 17년째 근무중이다.

양 소방장은 사건 당일 개인 용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인근 아파트 외부에서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당시 화재는 아파트 실외기실 외부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분출되고 있어 신속한 화재진화가 필요했다.

양 소방장은 119에 신고한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관리소 직원에게서 초인종 작동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당 층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을 찾아 발신기 버튼(비상벨)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화재 사실을 알린 양 소방장은 불이 난 세대의 현관문 앞까지 옥내소화전 소방호스를 연결했다.

양 소방장이 계속 문을 두드리자 문이 열렸고 양 소방장은 우선 어린이 2명을 대피시킨 후 옥내소화전으로 진화를 시도했다. 구조된 어린이 2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확인돼 병원 이송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 소방장의 이야기는 해당 아파트의 관리소장이 서울시 누리집(홈페이지) 시민참여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양 소방장은 “소방관이라면 화재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게 돼 있다”며 “올바른 초동대처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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