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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낼 줄 모르는 착한 선생님들”…태풍에도 추모화환 지킨 중학생
뉴스1
업데이트
2023-08-11 08:30
2023년 8월 11일 08시 30분
입력
2023-08-11 07:56
2023년 8월 11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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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일대에 조화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 전국 각지에서 젊은 두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문구를 써서 보냈다. 2023.8.10/뉴스1
“평소에 우리들에게 화도 한번 안 내셨고 친절하고 착한 선생님들이셨어요. 재작년 12월 학교에서 선생님(이영승 교사)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너무 당황했고 슬펐어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10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주변에는 화환이 줄지어 서 있었다.
비바람에 쓰러지지 말라고 두 줄 끈으로 결박해둔 상태였지만 일부 화환은 뒤로 넘어가거나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상당수 꽃들은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궂은 날씨임에도 책가방을 메고 우산을 쓴 중학교 A양이 혼자서 화환의 흐트러진 꽃과 근조문구가 적힌 리본을 정돈하고 있었다.
A양은 이날 학교 주변에 놓인 수백개의 화환마다 일일이 손으로 매무시하며 ‘추모 문구’를 잘 보이게 펼치고 있었다.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A양은 “며칠 전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3일째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에 따르면 재작년 6월 김은지 교사가 숨졌을 때 학교에서는 ‘김 선생님이 아프시다’고만 학생들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다른 교사로 대체돼 학생들은 김 교사의 소식을 더는 접하지 못했다.
재작년 12월 이 교사가 숨졌을 때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며칠 전 뉴스로 접하고 두 명의 은사가 자신들이 아는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는 것을 알고 비통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 교원단체들은 두 교사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의정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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