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유족이 사망한 피해자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주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고(故) 이희남 씨의 남편은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제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거 보고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제 첫사랑”이라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 이희남 씨의 사위 역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이희남 씨 유족은 “이게 차 사고인가? 이건 완전히 테러”라며 가해자 최원종(22)에게 엄벌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일대에서 차량으로 인도를 덮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끊었던 점을 감안해 피해망상에 빠진 것으로 봤다.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최원종을 검찰에 넘겼다.
최원종은 10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 분들이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원종은 “사망한 피해자 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반성문을 제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던데’라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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