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중국어 할 수 있는 직원을 늘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만난 김모 씨(49)는 “중국 단체 관광객 중에는 1인당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 씩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씨를 포함해 명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 등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이제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명동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명동 상권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
명동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모 씨(6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 매출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면 예전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체여행객 허용 방침과 함께 3년 7개월 만에 한중 간 여객 운송도 재개되면서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12일 오전 도착한 뉴그랜드피스호에선 전날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55명이 처음 내렸다. 평택시 관계자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평택항 운영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에서도 같은 날 중국 칭다오에서 승객 118명을 태우고 출발한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 5호’가 도착했다.
호텔업계에선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면세점 현지 마케팅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도 중국 내 현지 사무소를 통해 한국 여행 마케팅을 늘릴 예정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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