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전북도가 11조 원에 이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1991년 치러진 강원 고성군 잼버리에는 이의 1500분의 1 수준의 SOC 예산이 투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실에 따르면 고성 잼버리에 들어간 SOC 예산은 26억 원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차이를 고려했을 때 현재 기준 71억 원 규모다.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SOC 예산 11조 원과 비교하면 1550분의 1 수준이다.
SOC의 사업 내용도 달랐다. 고성 잼버리 SOC로는 ‘잼버리장 진입도로 포장비’로 19억5000만 원, ‘해양 활동장 정비’에 6억7000만 원이 소요됐다. 반면 새만금 잼버리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8077억 원)을 비롯해 아직 건설 중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1조9200억 원), 잼버리 참가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건설하는 내부동서도로·내부남북도로(7886억 원), 새만금 신항만(3조2000억 원)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다.
직접사업비 규모 및 용처에도 두 대회 간 큰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 잼버리는 대회 비용 등으로 총 162억 원(현재 가치 442억 원)을 쓴 반면, 새만금 잼버리에는 1171억 원이 들었다. 인건비 등 운영비 비중이 컸던 새만금 잼버리와 달리 고성 잼버리는 직접 사업비의 50%(81억 원)을 야영장 조성에 썼다. 새만금 잼버리는 1171억 원 중 3분의 1 가량인 395억 원만 야영장 조성에 사용했다.
해충 방역비용 역시 새만금 잼버리는 5억 원에 그쳤지만 고성 잼버리는 1991년에도 방역비에만 4억1400만 원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8월 임시국회에서 잼버리 예산 문제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전라북도와 지역 정치인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잼버리를 핑계로 예산 따먹기와 국가예산으로 매표행위를 계속한 것”이라며 “국민의 혈세 11조 원을 낭비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한 이번 잼버리에 대해서는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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