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손해보자 호텔서 난동 혐의
조직원 등 37명 기소…첫 재판 절차
주범 측 "조직 가입한 적 없다" 부인
"투자자인 것은 맞지만 사건 전 해결"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배 회장이 인수한 유명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조직폭력 조직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최경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이용·지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모(51)씨 등 37명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37명 중 윤씨 등 12명은 하얏트 호텔 난동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고, 나머지 인물은 수노아파를 구성하고 활동한 혐의를 받았다.
주범으로 지목된 윤씨 측 변호인은 “윤씨가 조직에 가입한 적도 전혀 없고 몸에 문신도 없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어 호텔 난동에 대해선 “투자자였던 것은 인정하지만 난동 사건 전에 다 해결이 됐다”며 “범행의 동기도 다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 외 다른 피고인들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를 밝혔으나, 일부 피고인들의 경우엔 기록 열람·복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또 일부 피고인의 경우 군 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판부는 공판기일에 법정 출석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이날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공판으로 37명 전원이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씨 등 12명은 지난 2020년 10월 말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3박4일간 숙박하면서 “60억원을 손해봤다”고 말하거나, 배 회장과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호텔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레스토랑 밴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고 공연중단을 강요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호텔 직원들이 막았지만, 전신의 문신을 드러낸 채 단체로 사우나를 이용하고 객실에서 흡연을 하거나 조폭식 인사를 하는 등 호텔을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노아파는 조직원 약 120명으로 구성된 목포 지역 폭력조직(1997년 6월 유죄 선고)이다.
검찰은 난동 사건이 폭력조직 간 이권 다툼이라고 보고 있다. 배 회장 역시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배 회장은 여러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현재는 해외 도피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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