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잼버리 파행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 입은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는 “지금부터는 진실을 밝혀내고 교훈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북에서부터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겠다. 세금 유용과 낭비는 한 푼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자체 감사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정부와 조직위원회,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세부적 내용은 각 부처에 모두 문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 개발 예산을 끌어온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0조 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환경 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며 “지난 7월 완공된 남북 2축도로는 2011년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2017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계획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허위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선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수십 년간 국가 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 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전북도민을 집단적으로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정부와 여야를 향해 무책임한 정쟁을 멈춰달라고 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달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책무를 먼저 생각하면서 도민의 상처 난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감사관실을 먼저 동원해서 자체 감사, 부안군에 대한 감사 등을 실시하고 우리 스스로 업무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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