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
외국인 관광패스 20% 할인
내달 현지 여행사 대상 홍보
“관광업 부활 기폭제 될 것”
부산시가 6월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조성한 부산 테마 거리에서 중국인들이 관광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국제 관광도시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지역 관광 산업에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이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유커 유치에 총력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연계해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비짓부산패스’를 20% 할인해 준다. 또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과 연계한 항공권 및 호텔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외 송출여행사, 수도권 여행사를 대상으로 7억 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일단 1만5000여 명의 유커를 끌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4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온·오프라인 부산 관광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며 유커 공략에 나섰다. 상하이 와이탄에 만든 부산 테마 거리에는 13만1000여 명이 찾았다. 6월에는 후베이성, 저장성 등 중국 4개 지역 방송사를 초청해 부산 특집 여행 방송을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씨트립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부산 관광 상품 70종을 판매해 약 7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당시 실시간 접속자가 960만 명에 달했다”며 “단체 여행의 빗장이 풀리기 전부터 ‘큰손’인 유커 유치에 공들여 왔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상하이 K관광로드쇼와 베이징·상하이 트래블 마트에 참가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일즈콜을 단독으로 진행한다. 10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제3회 부산국제트래블마트에 중국 여행사 등 관광업체 15개사를 초청하고, 씨트립에 부산랜딩 페이지를 만들어 내년 7월까지 부산 관광 상품 판매와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F&B 매장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2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고 의류 잡화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7% 에누리 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도 외국인 전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유니온페이 특정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에게 풍성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유커가 선호하는 국산 패션·화장품·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개편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됐던 부산 관광업계는 최근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4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만4537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2만3140명으로 약 6.5배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일본과 중국에 편중됐던 관광객이 최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등을 계기로 미국, 유럽, 대만 등 다양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유커의 단체 관광이 본격화되면 장기간 침체됐던 지역 관광업계가 부활하는 데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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