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에게 청소를 맡기고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키우던 고양이가 심하게 다쳐있었다는 제보가 나왔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16일 SBS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외출 전 한 청소업체 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다.
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한다.
A 씨는 “제가 손 편지를 써놨다. 고양이 거는 안 치우셔도 된다. 집에 고양이가 있다(고 써놨다)”고 설명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 가사도우미는 돌아간 상황. 그런데 고양이 얼굴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발톱도 강제로 뽑힌 듯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집 안과 계단 벽면 곳곳에도 혈흔이 있었다.
A 씨는 “완전 피범벅이 돼서 앉아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사진 찍고 뭐 할 겨를도 없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것 보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병원에서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았다.
곧바로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길고양이인 줄 알고 쫓아내려고 때린 것밖에 없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가사도우미는 SBS와 통화에서도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걸로 알았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고 했다.
가사도우미 소개 업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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