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굿즈 비싸서…” 고척돔 흉기난동 예고 11세, 소년재판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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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8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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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의 모습.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경찰 수십 명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글은 11세 초등학생이 장난삼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구로경찰서는 비행행위를 저지른 초등학생 A 양(11)을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송치했다.

A 양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팬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력 39명을 투입해 콘서트가 끝난 뒤인 자정까지 7시간 동안 수색을 벌였다.

이후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을 통해 작성자인 A 양을 특정해 16일 검거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돌 그룹 굿즈(기념품)가 비싸 사지 못했다”며 “홧김에 장난삼아 게시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촉법소년인 A 양은 소년보호재판을 받게 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까지 살인예고 글 399건이 발견돼 작성자 1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붙잡힌 작성자 가운데 10대의 비율이 절반 정도라고 국수본은 밝혔다.

경찰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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