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소방관과 현직 군인 가족이 동해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여성을 시민들과 함께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 씨(30)는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을 찾았다.
그러던 중 최 씨는 해변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A 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 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최 씨의 사촌오빠였던 김남운 씨(42)는 A 씨를 보자마자 바다로 몸을 던졌다. 김 씨는 특전사 출신으로 현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근무 중이다.
김 씨는 헤엄을 쳐 A 씨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접근한 뒤, 튜브가 더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았다.
그 사이 최 씨는 주변에 있던 구명환을 찾았지만 구명환에 연결된 줄이 짧아짐 씨가 있는 곳까지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씨는 다시 긴 줄을 구해 구명환 줄과 연결한 뒤, 사촌오빠가 있는 바다를 향해 구명환을 힘껏 던졌다.
근처에서 물놀이하던 남성 중 한 명은 A 씨의 튜브가 있는 곳으로 함께 뛰어들어 김 씨를 도왔고 나머지 시민들 또한 구명환을 해안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밧줄을 함께 잡아당겼다.
결국 A 씨는 안전하게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 씨는 “이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소방학교에서 배운 구조법이 생각나기도 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도 있었기에 구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씨와 김 씨는 수상 인명구조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8일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속초해경은 당시 바다에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에 대해서도 인적 사항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
속초해경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쓴 시민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시민 영웅 또는 이분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속초해경으로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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