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정광윤씨, 복분자 등으로 억대 수익
제철회사 떠나 두릅 재배 조성윤씨
“주말마다 농장서 일하며 경험 쌓아”
“2021년 귀농 후 농사를 지었는데 사전 준비를 제대로 안 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2000만∼3000만 원 수익을 올렸는데 인건비를 빼니 사실상 남는 게 없더군요.”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도 중인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귀농인 정광윤 씨(62)는 인천에서 안전물품 제조 판매 사업을 하다 2년 전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진안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유튜브를 보며 그 나름대로 귀농을 준비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정 씨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말을 듣고 대추와 복분자 재배에 뛰어들었는데 초반부터 각종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정 씨는 마음을 다잡고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의 ‘귀산촌 스타트업 교육과정’도 수강했다. 정 씨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약 3900㎡(약 1200평) 면적에서 대추를, 약 2만4100㎡(약 7300평) 면적에서 복분자를 재배하며 억대 소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안고원부자농원’이란 사업체도 설립했다.
정 씨는 “귀농에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익히는 게 좋다”며 “초반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제철에 다니다 지난해 전북 순창군으로 귀농해 두릅을 재배하는 조성윤 씨(59)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에서 정년을 앞둔 조 씨는 2018년부터 한국임업진흥원 교육을 통해 귀농을 준비했다. 주말마다 틈틈이 농장을 다니며 현장을 경험했다. 휴가 때도 귀농 준비에 매진했다. 덕분에 초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2년 차인 올해부터 두릅 재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조 씨는 지금도 병충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대처법을 배우는 중이다. 조 씨는 “무턱대고 농지를 구매한 후에 집을 짓겠다고 나선 이들 중 대부분이 귀농에 실패하더라”며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선 농사를 짓기 최소 1년 전부터는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며 지역 주민들의 조언을 듣고 동시에 실전 같은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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