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세의 나이로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최근 자퇴 의사를 밝힌 백강현 군이 자퇴 의사를 철회했다가 번복했다. 백 군 아버지는 최종적으로 자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백 군 아버지는 채널A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 학교 측에 연락해 다시 등교하지 않고 자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은 분명히 있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자체조사 결과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백 군이 전날 자퇴 의사를 철회해 오는 24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라고 채널A에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 군의 자퇴서가 서울과학고에 제출됐지만 학교 측에서 아직 자퇴서를 수리하지 않았으며 백 군이 자퇴 의사를 철회하고 다시 등교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백 군의 학교폭력 의혹 제기 이후 전날 서울과학고를 상대로 자체조사를 진행했으나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백 군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날인 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고 밝혔다. 백 군 아버지는 학교폭력 때문에 자퇴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현이가 지난 5월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별 과제를 할 때 형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웃었다고 한다.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고 할당 임무도 주지 않았다. 투명 인간 취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백 군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X’라는 조롱 글도 올라왔다며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20일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며 “(가해)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백 군 아버지는 “선생님들과의 회의에서 강현이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고소는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설득을 받았다”며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도 없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믿고 학교폭력위원회도 없던 일이 됐다. 학교에서 강현이에게 약속해 준 대책 강구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백 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2016년 수학과 언어 등에서 재능을 보이는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지능지수(IQ) 검사에서 204를 나타내며 월반을 거듭한 후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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