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해 달아난 피의자가 베트남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A 씨가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18일 사건 발생 후 신원 파악까지 사흘이나 걸린 탓에 피의자를 놓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8일 낮 12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대전 6개 경찰서 형사팀을 비롯해 25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대전 등에서 A 씨가 버린 오토바이 2대를 발견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이후 이틀 동안 국도로 대전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옷을 여러 번 갈아입고, 지인의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충남 금산군에 갔다가 다시 택시 등을 타고 대전으로 돌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으며, 미성년자 때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을 비롯해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조기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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