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강도, 이미 베트남으로 도주…경찰, 인터폴 공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2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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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신협에 침입해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해 달아난 피의자가 베트남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A 씨가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18일 사건 발생 후 신원 파악까지 사흘이나 걸린 탓에 피의자를 놓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지만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8일 낮 12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다.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대전의 피해 신협 지점. 뉴스1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대전의 피해 신협 지점. 뉴스1
경찰은 사건 직후 대전 6개 경찰서 형사팀을 비롯해 25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대전 등에서 A 씨가 버린 오토바이 2대를 발견했고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이후 이틀 동안 국도로 대전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옷을 여러 번 갈아입고, 지인의 승용차를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충남 금산군에 갔다가 다시 택시 등을 타고 대전으로 돌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으며, 미성년자 때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을 비롯해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조기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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