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23일 “최근 무너진 사법 신뢰와 재판의 권위를 회복해 자유와 권리에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 도착해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하기 전 지명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법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성찰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사법부의 신뢰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해온 데 대해 “재판의 공정과 중립성은 사법제도의 기본이기 때문에 더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2021년 2월 대전고법원장 취임 당시 “사법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등 재판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져 내려 뿌리부터 흔들리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김 대법원장 체제를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으로 지명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 친한 친구의 친구이다 보니까, 그리고 당시에 서울대 법과대학이 160명이었고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이 몇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아는 정도”라며 “직접적인 관계라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과하면 김 대법원장의 후임 대법원장으로 임명된다. 김 대법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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