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8주 만에 감소…전문가 “1년에 2번 유행 올 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1시 07분


질병청, 8월 3주 분석 결과 공개…위험도 31주째 '낮음'
여름철 유행 둔화, 31일부터 독감 수준 '4급'으로 관리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주 만에 전주 대비 감소했다. 당국은 유행 감소 추세를 고려해 질병의 위험도를 31주째 ‘낮음’ 수준으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1년에 2번 정도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의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도달하기 전까지는 유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3주(13~1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위험도는 ‘매우 높음’, ‘높음’, ‘중간’, ‘낮음’,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지난 1월 3주 차부터 31주 연속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와 신규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등 발생지표와 병상가동률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8월 3주 신규 확진자는 29만1888명으로 전주 대비 16.4% 감소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1698명이다.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율은 7월 3주 35.8%, 7월 4주 23.7%, 8월 1주 10.4%를 보이다가 8월 2주 0.8%로 소강 상태를 보이더니 8월 3주차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3주(0.8%) 이후 8주 만이다. 유행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8주 만에 유행 감소를 의미하는 수치인 1.0 미만으로 떨어져 0.91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 아래로 줄어든 것도 7월 3주 25만3805명 이후 4주 만이다.

주간 신규 사망자 수는 123명으로 전주 136명보다 9.6% 감소했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18명이다. 반면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227명으로 전주 215명보다 5.6% 증가했다.

8월 1주 차 확진자를 2주간 모니터링한 결과 중증화율 0.09%, 치명률은 0.03%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체 병상 보유량은 668개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44%, 준중증병상 가동률은 55.2%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EG.5가 25%로 가장 높다. 뒤이어 XBB.1.9.1 23%, XBB.1.16 17.8%, XBB.2.3 13.8% 순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부터 EG.5를 관심 변이(VOI)로 지정·감시하고 있다. EG.5의 높은 면역 회피 특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나 중증도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추가 공중보건 위험성도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2주 고령층 대상 치료제 처방률은 47.9%로 전주 50.7%보다 감소했다.

당국은 코로나19의 질병 위험도가 하락하고 여름철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오는 31일부터 일상회복 2단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전수검사에서 표본(양성자)감시로 전환하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감염취약시설 마스크 착용 의무, 입원·입소자 대상 선제 검사 등의 조치는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1년에 2번 정도의 코로나19 유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계절성이 아닌 주기성 유행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한 변이종이 새 우세종이 되는 기간이 약 5~7개월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서 획득한 면역도 5개월이 지나면 감염을 막기에는 부족한 정도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본다면 1년에 2번 정도의 유행이 계속해서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체적인 면역 수준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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