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받고 싶어서”…경기남부, 살인예고 작성자 52명 검거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4일 11시 48분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퍼진 ‘살인 예고’ 글 작성자 5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경기남부경찰청은 88건 살인 예고 글 게시 관련 신고를 접수해 52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했으며 나머지 36건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일 국내 유명 게임사 자유게시판에 ‘XXX 반드시 살해하고 밑에서 일하는 X들 전부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20대 남성이 21일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B씨는 23일 증거인멸과 도주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 6일 네이버뉴스 흉기난동 기사에 ‘부천역 7시 5명 목표’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6일 ‘도주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장난으로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팬심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명 연예기획사에 살인을 예고한 글을 쓴 20대 남성 등이 구속된 상태다.

경찰에 검거된 작성자 52명 가운데 10대가 25명(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12명(23%), 30대 9명(17.3%) 순이다.

절반에 달하는 26명이 범행 동기로 ‘재미’ 또는 ‘관심받고 싶어서’를 들었다. 홧김에 올렸다고 진술한 작성자도 12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홧김에 살인 예고글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순간 감정을 참지 못하고 글을 올릴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으로 14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당시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친 다음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 오후 6시5분 체포됐고 지난 5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 10일 살인예비·살인미수·살인 등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이 사건 이후 인터넷에 전국 곳곳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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