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독서-레고놀이-AI학습 등 가능
2030년까지 300곳으로 늘리기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구축 착착”
“책도 많고 놀거리도 많아 아이와 자주 놀러 갑니다.”
부산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1년 전부터 조성 중인 ‘들락날락’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조성위원회’를 열고 규모별로 대형(1000㎡ 이상) 2곳, 중형(330㎡ 이상) 2곳, 소형(150㎡ 이상) 8곳 등 들락날락 사업 대상지 12곳을 추가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사업비 70억 원(시비 49억 원, 구·군비 21억 원)을 투입한다.
들락날락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에서 시작됐다. 이는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중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7월 사하구에 문을 연 ‘회화나무 어린이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총 25곳이 운영되고 있다. 39곳의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에 추가로 선정된 곳이 2024년까지 모두 개관하면 총 76개의 들락날락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200곳, 2030년까지 300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들락날락의 명칭은 ‘누구나 마음 편히 오고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실내 놀이 시설이나 도서관과 달리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미래형 가족 놀이터’를 추구한다. 3차원(3D) 실감형 동화체험관, 레고 블록, AI 영어 학습 공간, 미디어아트관 등을 갖췄다.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자녀 교육을 위한 부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민 만족도는 높다. 주부 최모 씨(33)는 “인터넷 맘카페는 물론이고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가까운 부산시청 들락날락에 가봤는데 시설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모 씨(44)도 “어렸을 때부터 책과 첨단 기기에 친숙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산시청 들락날락의 방문자는 약 10만 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들락날락 조성 공간 위치와 각 지점에서 운영 중인 콘텐츠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들락날락에서 제공하는 ‘EBS랑 놀자’ 학습 콘텐츠를 확대하고 전자정보표시도구(디지털 사이니지) 구축도 진행 중이다.
부산시 남정은 청년산학국장은 “아이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들락날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설 확대와 함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