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법무법인 디지털 사무실에서 장영하 변호사가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사실확인서 등을 신뢰 하는 이유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해 기소된 장영하 변호사가 재판에서 자신의 주장이 허위인지 증명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장 변호사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통상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직접 출석의무가 없지만 장 변호사는 이날 직접 출석해 “당시 허위성을 의심했거나 허위성을 인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경찰 수사 기록에는 제가 허위사실을 인식해 짜고 터뜨렸다는 자료만 100% 담겨 있다”며 “충분히 그런 사실이 있을 만한 의심이 있어 검증 차원에서 공개한 것인지, 악의나 고의를 가지고 허위성을 의심하는데도 공개한 것인지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말을 단 한 획도 보탠 것 없이 그대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철민 씨 주장이 왜 믿을만한가를 설명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20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것에 대해 “이재명은 범죄꾼 중의 범죄꾼으로 세게 로비해서 뒤집힌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조폭과 밀접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도 있고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점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박 씨 말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 측근에게 사업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20억 원가량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하며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장 변호사에게 받은 현금다발 사진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기도 했으나, 이 사진은 의혹과 무관한 자료로 드러났다. 이에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장 변호사가 박 씨 말을 사실이라 믿었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으나, 법원이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인용해 장 변호사는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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