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2차 장마’ 시작…태풍 ‘하이쿠이’ 변동성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8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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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간 동안 비 내리는 '2차 장마' 시작"
9·10호 태풍 영향 미미…11호 경로 유동적
29일 오후 수도권·30일 남부 중심 강한 비

이날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번 주 중반부터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 비가 이어지는 ‘2차 장마’가 시작되겠다. 제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로 인한 영향은 적겠지만,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이동경로는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태풍, 정체전선, 저기압 등 다양한 이유로 긴 기간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시기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

특히 내일(29일)까지는 저기압 중심과 가까운 중부지방, 그리고 대기하층의 강한 바람에 의해 지형 영향이 더해지는 경북북부와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내일 오전부터 지역에 따라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나, 오후부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서해상을 지나 북한 지방을 통과할 때, 영향권에 들어가는 수도권과 강원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세찬 비가 쏟아지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엔 우리나라 북쪽에 있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밀고 내려와 강수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압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강수대가 강화되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시설물 및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오는 30일 수요일 이후 우리나라 북쪽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성질의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긴 기간 비가 이어지는 ‘2차 장마’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예보분석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두 개의 기단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전선으로 인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걸로 예상된다”면서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강도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9호 태풍 ‘사올라’와 제10호 태풍 ‘담레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 발생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경우 아직 경로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하이쿠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 있으며, 시속 14㎞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65㎞, 강풍반경은 300㎞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날부터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을 통과하며 서해앞바다와 동해중부먼바다에 풍랑특보 확대발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일부턴 조고가 높아지는 기간인데다 저기압에 의한 해수면 상승효과가 더해지며 서해안과 남해안 중심으로 만조 시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비가 내리며 기승을 부리던 더위는 한 풀 꺾였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이동 경로 등에 따라 기온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현재 예보상으로는 전국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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