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 대표이사 비리 수사
이 시장, 선수선발 비리 관련 첫 사과
“비리 원천 차단 시스템 구축” 약속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이 프로축구 시민구단 ‘안산 그리너스 FC’ 전 대표이사가 선수입단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에 사과했다. 구단주인 이 시장이 구단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안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구단주로서 시민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산 그리너스 FC는 프로축구 2부리그에 속해 있다. 대표이사와는 별개로 안산시장이 이사장을 당연직으로 맡는다.
이 시장은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시 자체적으로 전방위 감사를 벌여 구단 내 위법·부당한 사안이 적발되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선수선발과 관련한 비리의 원천 차단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수선발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선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라며 “선발위를 통과한 선수는 외부 전문가가 추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선수선발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유소년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안산 그리너스 FC가 시민구단으로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모든 방면에서 혁신을 계속하겠다”라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선수입단을 대가로 돈이 오간 정황을 확인하고 안산 그리너스 FC 전 대표이사 A 씨를 수사 중이다.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죄송하다”면서도 “입단 대가로 외제 차를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A 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안산 그리너스 FC에 선수 2명을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현금과 고급 시계 등 2700여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감독 대행을 맡았던 B 씨를 감독으로 임명하는 대가로 900만 원을 챙겼고, 같은 해 8월엔 선수 2명 입단 대가로 선수 아버지로부터 6000여만 원 상당의 외제 차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달 1일, 검찰은 A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적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같은 달 17일 배임수재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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