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흉기 난동 사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 성남시 서현역 등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아주 밀접히 상관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비대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회화되는 과정이 결핍된다”며 “여러 가지로 참고 있다가 대면 사회가 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다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런 염려를 하고 예견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에도 테러가 늘어날 거다, 이런 이야기와 일관성이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최근 다양한 시간대에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것과 관련 “지금 흉기 난동의 경우 꼭 한 가지 종류의 동질적인 범죄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전과 같이 야간에 벌어지는 일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대낮에도 벌어지고 다양한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의 상황적 특성과 맞물린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런 사건이 없지는 않아 보이지만,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경북 영천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사실 그전에도 일어났던 부류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그는 “저녁 시간대 술 한잔 걸치는 와중 충돌 끝에 흉기 난동이 일어나는 이런 일들은 사실 예전부터 많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점에서 일어나는 사건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런데 이런 사건에다가 최근 젊은 세대들의 살인 예고 글이 함께 여러 불안을 조성하다 보니 지금 범죄에 대한 공포가 과거보다 좀 심화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묻지마 범죄’라는 표현을 ‘이상 동기 범죄’라는 용어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용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신질환과 연관된 진단명도 여러 번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지금 양상이 달라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지난해 묻지마 범죄를 이상 동기 범죄라고 이름 붙인 것을 두고 “경찰청에서 나름대로 통계를 산출하려면 적정한 통계 산출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을 지금 이상 동기로 삼겠다는 차원에서 용어를 변경하겠다는 것은 나름대로 경찰청 입장에서는 유용한 용어 정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