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관 기습 진입’ 대학생들 “경찰이 과잉 진압”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9일 15시 16분


대학생들,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지난 24일 건조물 침입 혐의 체포
"우리는 정당한 항의 행동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일본 대사관 기습 진입을 시도한 대학생들을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는 진정이 제기됐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등은 29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주한일본 대사관 핵오염수 방류 항의 방문 대학생 16명 경찰 폭력 연행 인권 침해 규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대학생 16명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진보대학생넷,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 등 진보 성향 단체의 회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경찰이 대사관 진입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해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의자 연행은 같은 성별의 경찰이 담당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들 단체는 “여학생 팔에 멍이 들 정도로 남성 경찰이 끌어당기고, 바닥에 내팽개치며 진압했다”며 “인권 경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력적이었던 진압 과정”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경찰은 폭력적인 연행 과정을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며 “경찰의 강경한 진압은 더 큰 저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 일본단장은 “경찰은 저희를 조사하면서 다중의 위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했다”며 “하지만 정말 다중의 위력을 행사한 게 누구냐”고 말했다.

김준겸 진보대학생넷 동국대넷 지회장도 “어떤 나라의 경찰 권력이 그 나라 국민에게 이런 폭력을 저지르나”며 “우리는 그 어떤 폭력적 행위도 하지 않았고, 정당한 항의 행동을 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