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했나?” 나들이 후 으슬으슬 몸살…‘이 질환’ 일수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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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쯔쯔가무시병 환자 발생 많아
발열·오한·두통 등 감기몸살과 증상 비슷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캠핑, 등산, 레포츠 등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을 향해 가고 있다.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병에 주의해야 할 시기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11월에는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유충의 침샘에 있는 세균이 신체에 침투하게 되고, 세균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이후 7~14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해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두통, 발열, 오한 등 감기 증상과 함께 물린 상처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유충에 물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7~14일 잠복기를 거친 후 몸살 감기와 비슷한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며 “발진이 몸통과 팔, 다리에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기와 다른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색 딱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털 진드기에 물린 부위의 50~90%에서 홍반으로 둘러쌓인 검은색 딱지가 생긴다”면서 “몸살 증상과 함께 피부의 딱지 여부를 확인하면 빠른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딱지는 겨드랑이, 가슴, 배, 사타구니, 종아리 등에 생긴다.

발병 초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좋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기도 한다.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신부전, 패혈성 쇼크, 의식저하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숲이나 산 등 야외활동 중 진드기 감염을 줄이려면 풀밭에 앉을 경우 돗자리나 깔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돗자리는 사용한 후 세척해서 햇볕에 말린다.

긴 옷을 입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입었던 옷을 반드시 털고, 바로 세탁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 귀가하면 바로 몸을 깨끗히 씻는 것도 쯔쯔가무시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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