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9일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전날(28일) 새벽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야산에서 고등학교 1학년 딸(17)과 중학교 3학년 아들(16)을 잠들게 한 뒤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산청군에 살던 A 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23일부터 25일까지 현장 체험학습을 간다”고 신청했다. 이후 자녀들과 함께 1t 트럭을 타고 경남 남해군과 부산 등을 거쳐 28일 김해로 이동했다. 그리고 부친 산소에서 2, 3km 떨어진 야산 공터에서 자녀들을 숨지게 한 뒤 본인도 자해를 시도했다.
두 학교 측은 현장 체험학습 신청 기간이 지난 28일에도 두 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A 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이동 동선을 확인한 뒤 출동했다. 28일 낮 12시 20분경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두 자녀는 이미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숨진 상태였다. A 씨는 혼자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회사원인 A 씨는 약 10년 전 부인과 이혼한 후 혼자 두 자녀를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거부하는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살해 동기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채무와 지병 여부 등 범행 동기와 관련된 단서들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숨진 두 자녀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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