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달 초 “교사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앞서 주호민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이 악화하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처 의사를 전했었다.
30일 특수교사 A 씨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주호민의 국선변호인은 지난 21일 “피고인(A 씨)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 씨 변호인은 “의견서는 관련한 증거 서류까지 약 40페이지 분량”이라며 “(특수교사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편향된 언론보도로 인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자로 전락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호민은 아들의 돌발행동과 무관한 상황에서 A 씨가 “진짜 밉상이네”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의 발언을 증거로 수집하기 위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A 씨는 주호민의 아들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A 씨의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그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주호민을 향한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주호민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봤고,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 삶이 크게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재판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에 예정된 4차 공판에서는 A 씨가 주호민의 아들에게 한 발언 등이 담긴 녹음파일 전체가 재생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