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50대 남성이 그간 200여 차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한 A 씨(58)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수도권 일대 편의점 215곳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결제하지 않고 달아나 7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편의점 종업원으로부터 충전이 완료된 카드를 건네받은 후 현금을 뽑아오겠다거나 잠깐 기다려달라며 핑계를 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범행은 지난 18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편의점과 구월동 편의점의 신고로 꼬리를 잡혔다.
당시 구월동 편의점 점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A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A 씨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충전하고 돈을 줄 것처럼 하다가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빠서 아버지한테 교통카드만 주고 바로 오겠다’고 말하더니 나가자마자 튀었다”고 사기 피해를 알렸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간석동과 구월동 편의점 두 곳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이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잠복수사를 벌여 지난 23일 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교통카드에 충전된 금액을 다시 현금화시켜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검거 후 교통카드를 압수해 충전 내역을 확인한 끝에 200건이 넘는 여죄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액이 적다 보니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며 “편의점 업주들은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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