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집 앞에 걸려 있던 시위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그룹 계열사 주주 B 씨는 올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A그룹 회장 C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시위 현수막을 훼손하고 자신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이유에서였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가 흉기를 흔들며 ‘주식 투자를 했으면 본인이 책임져야지 남의 집 앞에서 무슨 짓이냐’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여차하면 내리칠 기세였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은 C 씨를 특수협박 및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C 씨는 “현수막을 제거하려고 한 행동일 뿐 사람을 위협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그룹 측도 “현수막을 뗀 건 맞지만 특수협박에 해당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C 씨의 재물 손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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