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에요?” 충북 청주 봉명초에 전학생이 올 때마다 같은 반 친구들이 하는 질문이다. 봉명초 전교생 538명(7월 기준)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53.5%(288명)다. 봉명초에는 13개 국적이 있다. 국내 출생 자녀보다는 외국인 가정 자녀로, 부모가 한국에 취업을 하며 함께 들어온 학생이 대부분이다. 이에 봉명초는 한국어 학급을 7개 운영한다. 다문화 학생은 여기서 일정 기간 한국어를 배운 뒤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다.
학교 관계자는 “공단이 가까워 외국인 근로자가 모인 영향”이라며 “아이들이 한국어는 서툴러도 금방 거리감 없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수가 18만1178명으로 201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는 꾸준히 주는 반면에 다문화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올해 다문화 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3.5%를 차지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0일 발표한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다문화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만2533명(7.4%) 증가한 18만1178명이다. 초등학교 11만5639명, 중학교 4만3698명, 고등학교 2만1190명이다. 2012년 4만6954명이었던 다문화 학생은 11년 만에 13만 명 이상 늘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2021년 처음 3.0%를 기록한 뒤 2022년 3.2%, 2023년 3.5%로 올랐다.
반면 올해 전체 유초중고교 학생은 578만3612명으로 전년보다 1.6%(9만6156명) 감소했다. 2014년과 2021년 각각 700만 명, 6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꾸준히 줄고 있다.
올해 다문화 학생 가운데 국제결혼으로 인한 국내 출생 자녀 비중은 71.7%(12만9910명)다. 다음은 외국인 가정 자녀 22.3%(4만372명), 국제결혼 가정 자녀 중 중도 입국 자녀 6.0%(1만896명) 순이다. 봉명초 관계자는 “우리 운영 사례를 보러 오는 학교 중 서울 지역도 있다”며 “학교마다 외국인 가정 자녀도 꽤 있다고 해 이제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닌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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