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정원치유 현대인 스트레스 관리에 탁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3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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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국립수목원장. 국립수목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현대인들이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활동을 통한 정원치유가 하나의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원치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2년간 매년 2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 치매, 조현병·우울증·양극성 장애, 코로나 블루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참가자를 위해 각 질병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한 한국인이 많이 경험하는 정신질환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정신건강 평가도구’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 최 원장은 “정원활동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정신건강 지수를 비교했을 때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개선, 면역기능 향상, 삶의 질 향상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국립수목원의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국민들이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국립수목원이 전국 국·공·사립수목원, 식물원과 함께 운영 중인 사계절 이색 이벤트와 정규교육이 한 예다. 올해 여름에는 빅토리아 수련과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과 생물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아 24시간 동안 탐사 지역의 생물종을 찾아 기록하는 ‘바이오블리츠 코리아’를 전개했다. 올해 가을에는 지도를 들고 탐사하는 ‘우리 산림생물 바로알기 탐험대’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은 자연 공유뿐 아니라 자연 보호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광릉요강꽃, 화경솔밭버섯 등 멸종 위기에 놓인 자생생물을 보호하거나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을 복원하는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주권 확보를 위해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희귀 및 특산식물을 지정 및 보전하고 있다. 특산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360종 지정돼 있으며, 희귀식물은 개체수와 자생지의 감소로 인해 특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수목원은 희귀식물 571종에 대한 현지 내·외 보전 및 재도입(복원) 연구를 진행 중이며 특히 나도풍란, 비자란 등 멸종 위험이 높은 식물에 대한 재도입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더 많은 방문객에게 자연을 공유하기 위해 2025년까지 산림박물관과 난대온실 등을 전면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인프라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자연을 더욱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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