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矛盾(모순)(창 모, 방패 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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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초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먼저 방패를 자랑하며 “이 방패의 단단함은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또 창을 자랑하며 “이 창의 예리함은 어떤 방패든지 못 뚫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어떤 사람이 묻기를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소?”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창과 방패를 팔던 사람은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뚫리지 않는 방패와 못 뚫는 것이 없는 창은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생각거리: 옛날 중국에 요(堯)임금은 지혜롭고 덕이 있어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효성이 지극하고 덕망이 있는 순(舜)에게 물려주었지요. 순임금도 덕으로 세상을 교화시켜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우(禹)에게 물려주었습니다.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강조한 공자는 요임금과 순임금을 이상적인 군주로 추앙하였지요. 그러나 전국시대 한비자는 유가사상을 비판하면서 순임금이 덕을 베풀어 세상을 교화시킨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요임금이 진실로 완벽한 임금이었다면 순임금이 덕을 베풀어 교화시킬 대상이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순임금이 여러 가지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교화시켰다면 요임금이 완벽한 정치를 했다는 것과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창과 방패의 비유를 들어 비판하였습니다.

#모순#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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