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방문 한국인, 뎅기열로 사망…정부 “유행국 방문시 주의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일 09시 49분


코멘트

효과적 백신 없어…동·서남아 모기 급증
올해 환자 107명…전년 대비 3.2배 증가

1일 외교부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우리 국민의 뎅기열 사망 사례를 발표하고, 동남아, 중남미 등 뎅기열 유행국가 재외국민과 해당 지역을 방문 예정인 국민들에게 뎅기열 발생동향 및 예방수칙 등을 안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한 우리 국민 1명이 지난달 22일 증상 발현 후 방글라데시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나 2일 뒤인 24일 사망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뎅기열은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질병으로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뎅기 바이러스는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때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은 약 5%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인 강수량 증가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남아(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및 서남아(방글라데시·인도 등)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8월 기준 약 10만 6000명의 환자와 약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뎅기열은 우리나라 자체 발생은 없으며, 대부분 유행국가 방문 후 감염됐다. 올해 뎅기열 환자는 8월 26일 기준 107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2배 증가했다. 주요 감염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 많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뎅기열 위험국가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뎅기열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 용품(모기기피제, 모기장 등)을 준비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3~4시간 간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뎅기열 위험국가 및 관련 정보를 외교부 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 및 해당 국가 재외공관 홈페이지, 누리 소통망(SNS)에 게재하여 우리 국민에게 안전 여행 정보 및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외교부 차원에서도 해외 우리 국민의 뎅기열 관련 사건·사고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영사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