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불이 난 건물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안전하게 구조해 대피시킨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완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경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건물 1층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건물은 총 4층 규모로 당시 4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당시 3층에 있던 장수인 군(13)과 전도영 군(13)은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한 뒤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4층에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있다”는 주민의 외침에 주저 없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불이 난 건물에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학생들은 노부부를 부축해 신속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노부부 역시 건강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1층 음식점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완주소방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장수인 군과 전도영 군에게 소방서장 표창 등 감사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완주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노부부를 구한 용감한 두 학생에게 감사를 표하며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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