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던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가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했다. 이 기사는 과거 시민상을 받는 등 수십 차례 선행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1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7분경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는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에서 운행 도중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 씨가 다른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목격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 씨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려 A 씨에게 달려갔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는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김 씨는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발바닥도 함께 주물렀다.
김 씨가 응급처치에 나설 동안 버스 승객이 119에 신고했다. 몇 분 뒤 A 씨가 의식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 김 씨는 버스로 돌아가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A 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정말 아찔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도중에 숨이 멎어 체중을 실어 심폐소생술을 하면 안 되겠기에 발바닥을 주무르는데 다행히 맥박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대전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다.
2018년에는 전복된 승용차의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구했다. 2020년에는 버스 운전 중 충돌사고를 목격하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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