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수해 농민들을 만나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시장은 1일 익산시청 북부청사 3층 강당에서 수해 농민과의 간담회를 열고 “농민들의 아픔을 더 깊게 헤아리지 못한 책임에 통감한다”며 “저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의 소통이 아닐 경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농민들과의 소통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일처리를 위해 시장실을 비롯한 관련 부서의 소통 창구를 확실히 열어둘 것”이라며 “농민들의 고통이 하루빨리 줄어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보상안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재 익산시농민회장을 비롯해 지역 농민 단체 관계자, 망성·용안·용동면 일대 수해 농민 등 13명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신속한 보상금 지급 △배수 펌프장·농수로 보강 △농가 폐기물 처리 지원 △현장 의견 수렴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재 익산시농민회장은 “시에서 그간 수해 복구에 전념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후속 조치가 부족했던 만큼 오늘을 계기로 서로 소통을 원활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는 추석 명절 이전에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북도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재난 대책비 교부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세부 작업에 돌입했다. 축산 농가에는 가축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수분 조절제를 배부하고 있으며, 분뇨 등 폐기물 처리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정 시장은 전날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해 전액 보상’ 집회 시위를 벌인 농민들과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로 “일부 이상한 세력, 불순한 세력이 끼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농민 집회에 참여했던 전권희 진보당 익산지역위원장은 1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시장은 자신에 비판적인 시민이나 당원들은 익산 시민도, 통합 대상도 아닌 배제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냐”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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