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신청해 선생님 돕자” ‘공교육 멈춤’ 동참 확산…“눈치보여” 우려도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1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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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7.29 뉴스1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7.29 뉴스1
전국의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학부모 사이에서도 “체험학습을 신청해 선생님들을 돕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꼭 해야 하냐” “우리 애만 빠지면 따돌림당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9월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차나 병가, 재량 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4일은 지난 7월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인 A씨의 49재로, 서이초 주변을 비롯해 곳곳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다.

현재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해, 교사들이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 모 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학부모들에게 “선생님들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당일 하루 가정 보육 또는 체험학습을 활용하는 건 어떻겠나”라며 “선생님들이 자신의 권리에 목소리를 내고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독려했다.

학부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9·4 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명운동 글 작성자는 “몇몇 악성 민원인이 학교와 교사 탓이라며 소리를 지를 때 조용히 내 아이에게 배려와 양보를 가르치며 선생님을 응원하는 다수의 학부모가 있다”며 “9월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선생님들께 지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4일을 임시휴업일로 지정한 학교장 징계 반대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파면 등 엄정 대응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수 학부모가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우리 아이만 안 가면 따돌림을 당할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송파에 거주하는 30대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학부모들 만났는데 체험학습을 하겠다는 분이 적지 않더라. 그래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모 커뮤니티 이용자는 “일단 체험학습 신청서를 써서 아이한테 줬다”며 “학급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분위기를 보고, 많이 내면 따라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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