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를 서성이는 보행자를 예의주시하다가 뛰어내리려는 찰나에 극적으로 구한 운전자가 찬사를 받고 있다.
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는 지난달 24일 충북 충주의 동량대교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던 20대 여성을 구조한 의인을 소개했다.
당시 목격자 A 씨는 거래처 납품을 하고 오전 11시경 사무실로 복귀하는 길에 동량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이때 대교 전방 우측에서 한 여성이 다리 난간을 잡고 서있는 것을 목격했다. A 씨가 걱정스럽게 보며 운행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여성이 다리 난간 위로 한쪽 다리를 올렸다.
A 씨는 지체 없이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내려 여성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급히 허리를 감싸 끌어 내리고는 뒤따라오던 차량에 신고를 요청했다.
A 씨는 “자주 지나던 동량대교인데 사람이 서 있기에 이상하다 싶었다. 서행을 하는데 갑자기 여성분께서 한쪽 다리를 다리 난간에 걸치는 걸 봤다. 직감적으로 자살시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뛰어갔다. 벌써 그분은 다리에 걸터앉아 뛰어내리려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주변에는 신발, 휴대전화, 지갑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소주병에 빨대를 꽂아 반 정도 마신 상태였다고 한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서, 동량면사무소 직원들이 여성을 인도해 마음을 진정시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을 떠났다.
A 씨는 “얘기를 대충 나눠 봤는데 경기도 지역 분이었다. 20대 초반인 것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어린 나이에 왜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는지.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선택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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