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6974억 투입…20231년 개통 목표
여수~남해 이동시간 90분→10분대로 크게 단축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탄력…다방면 시너지 효과
영·호남을 최단 시간에 이어줄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연내 착공한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년 정부예산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 공사비 400억원이 우선 반영된 가운데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12월부터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을 맡아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전남 여수시 신덕동에서 경남 남해군 서면을 육상과 해저로 연결하며 총연장 8.085㎞에 해저터널 구간은 5.76㎞다.
해저터널 구축과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데는 국비 6974억원이 투입된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여수~남해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반(90분)에서 10분 대로 크게 단축된다.
전남·경남·부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사업 탄력을 비롯해 여수시, 남해군의 관광산업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 발생으로 양 지역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4월18일 경남도청에서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 실현을 위해 열린 전남도·경남도 간 협약식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완수 경남지사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선 양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남해안, 지리산 등의 관광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여수~남해 해저터널 개통은 이런 구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국내 해저터널은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 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 동양 최초로 건설된 통영 해저터널(1932년-461m)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인 가덕도 해저터널(2010년-3.7㎞)이 준공됐고, 인천 북항 해저터널(2017년-5.46㎞), 보령해저터널(2021년-6.927㎞)이 뒤이어 건설됐다.
이 중 가장 긴 것은 보령 해저터널이다. 두 번째는 인천 북항 해저터널이지만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준공되면 세 번째로 밀려나게 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공사는 보령 해저터널과 같은 나튬(NATM) 공법이 사용된다.
국내 대부분의 터널 굴착에 사용되는 공법으로 화약을 이용해 암반을 깨뜨린 후 콘크리트를 분사해 붙이고 지지대를 설치해 나아가며 터널을 구축하게 된다. 시공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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