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초서예대전, 강원 인제서 성황리에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3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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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와 인제군문화재단, 여초서예관이 공동 주최한 ‘2023 여초서예대전’이 2일 강원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렸다.

서예대전은 성인부(20세 이상)와 기로부(70세 이상)가 참여한 ‘제9회 여초전국휘호대회’와 초등부 및 중·고등부가 참여한 ‘제46회 전국학생휘호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두 대회 모두 한글, 한문·전각, 문인화 부문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성인부와 기로부의 경우 올해 신설된 순수캘리 부문 대회도 진행됐다.

‘2023 여초서예대전’이 2일 강원 인제군다목적체육관에서 300여 명의 서예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이번 대전에는 서예인 300여 명이 참가해 필력을 겨뤘다. 기로부 한문 부문에 참가한 정형동 옹(부산 해운대구)은 100세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필력을 뽐냈다. 서예대회에 처음 참가했다는 정 옹은 “학창시절 서예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취미 활동으로 다시 시작했는데 서예는 전통을 지키고 우리 고유 문화를 잇는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성인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 순수캘리 부문 문용기 씨(강원 춘천) △기로부(동아일보 회장상·상금 200만 원) 한문·전각 부문 허은희 씨(경기 부천) △중·고등부(인제군수상·상금 100만 원) 한문·전각 부문 김효경 양(인천 서창중1) △초등부(인제군의회 의장상·상금 50만 원) 한문·전각 부문 최진우 군(서울 하늘숲초교6) 등이다. 이번 대전에서는 총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입상 작품은 강원 인제군에 있는 여초서예관과 서울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되며 도록도 제작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2023 여초서예대전’의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작. 왼쪽부터 성인부 문용기 씨, 기로부 허은희 씨, 중고등부 김효경 양, 초등부 최진우 군의 작품.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문용기 씨(61)는 취미 삼아 문인화를 그리다가 5년 전부터 화제(畫題)로 캘리그래피를 익히게 됐다고 한다. 문인화 부문에서는 여러 대회에서 상을 받았지만 순수캘리 부문에서 수상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요한의 시 ‘샘물이 혼자서’를 멋진 글씨체로 표현했다. 문 씨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더욱 정진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3 여초서예대전’에서 순수캘리 부문으로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문용기 씨.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2023 여초서예대전’에서 순수캘리 부문으로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문용기 씨. 인제군문화재단 제공
여초서예대전은 근현대 한국의 서예가 여초(如初) 김응현 선생(1927~2000)의 서법 정신을 기리는 서화 예술경연대회로 서예 연구단체인 동방연서회와 동아일보사가 1961년 국내 최초 휘호(揮毫) 대회인 ‘전국 남녀 초중고등학교 학생휘호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초다.

1966년 대학부가 증설돼 ‘전국학생휘호대회’로 자리잡았다가 2000년 40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강원 인제군 여초서예관이 2015년 ‘여초 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를 신설했고, 2018년 전국학생휘호대회를 부활시켜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회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넓히고 공정성을 바탕으로 한 권위를 높이기 위해 동아일보와 인제군문화재단, 여초서예관이 손을 잡고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전통 서예가 아닌 순수캘리 부문을 신설했고, 파격적으로 종합 대상으로 선택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일구 여초서예대전 운영위원장(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은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비공개 점수 심사로 공정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이번 서예대전이 서예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여초 선생의 서법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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