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교사와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1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시작된 7월 22일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이다.
3일 현직 교사들 모임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국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버스 600여 대와 비행기 2대를 빌려 참석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 인원은 교원 전체 규모(약 50만 명)의 40%에 해당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집회에 주최 측 추산 6만 명(경찰 추산 2만 명)이 모였는데 일주일 사이에 참여자가 3∼5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서초구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4일 동안 교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추모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날 주최 측은 “다시 연달아 동료를 잃었다. 교사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건 (서초구 초교 사건이 벌어진) 7주 전과 다름없다”며 “숨진 교사들의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는 아동복지법과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권 보호 관련 법안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교사는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서초구 교사의 49재인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고 같은 장소에서 오후 4시 반부터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당초 1만 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집회 참가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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