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의 치매 환자들이 받는 정부 요양급여를 5년 넘게 1억 원 이상 빼돌려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사회복지사가 구속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상습 절도 등 혐의로 부산 연제구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사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년 6개월간 요양병원에 입원한 치매 환자 19명의 요양급여와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1억 1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 중 가족이 없는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치매 환자들에게 접근해 카드나 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돈을 출금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범행은 피해 환자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통장에서 누군가 돈을 지속해 빼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빼돌린 돈으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모두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A 씨의 사회복지사 자격 취소를 보건복지부에 통보하고 관내 다른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유사한 사례를 점검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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